본문 바로가기

공지

소장 인사말

안녕하세요, 녹색정치 Lab 그레 소장 이현정입니다. 

 

‘녹색’과 ‘정치’, 거기에 실험실을 뜻하는 ‘Lab’까지… 어쩌면 참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의 조합처럼 보입니다. 게다가 "그레는 또 무슨 뜻이야?"라며 고개를 갸웃거릴 분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. 이런 낯선 이름을 지은 것은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세상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. 


그레의 첫번째 과제, ’녹색’이 사회의 근본 모습을 바꾸는 ‘정치’가 되는 사회

녹색이 정치의 영역이 아니라 과학과 정책의 영역이라는 생각은 생태사회로의 체제전환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입니다. 이제 기후위기를 부정하거나 에너지 전환을 필요 없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. 하지만, 더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이 누구의 희생 위에 만들어질 것인지, 어떤 경로로 이루어질 것인지를 누가 결정하고 실행할 것인지입니다. 이러한 과정은 결코 협소한 정책의 영역이 아니라 ‘기후정의’를 담보할 수 있는 정치의 영역이고, ‘그레’는 녹색의 가치를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입니다.

 

그레의 두번째 과제, 영역과 금기를 넘어 선 ‘실험’

Laboratory. 자연과학 실험을 하는 실험실이나 연구실, 연구소 등을 의미합니다. 군사용어로는 화약공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. 녹색정치Lab 그레는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영역과 금기를 넘어 선  다양한 실험을 하려고 합니다. 학계, 중앙 및 지방 정부, 정당, 나아 가 노동, 환경, 인권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운동의 영역까지,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의 연계와 연대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. 필요하다면 비판과 날 선 목소리도 아까지 않겠습니다. 활동가이자 정치인, 연구자이자 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쌓아 나갈 수 있는 배움과 성장의 공간을 열겠습니다. 

 

그레의 세번째 과제, 생태사회주의

그레는 세 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. Green Left - 녹색 좌파, Green Red - 적녹연대, 마지막으로 생태계와 어부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갯살림의 도구인 '그레' 그 자체입니다. 자연을 무조건 선한 것으로, 인간의 활동은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으로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변화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. 반면, 인간중심주의적인 시각은 인류 스스로의 존속을 위협하고 있습니다. 인류의 존재와 삶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생태주의를 더 근본적이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. ‘그레’라는 도구는 큰 조개만 잡아 조개의 씨를 말리지 않으면서도  어부들이 갯벌을 일터로 삶을 이어가기에 부족함이 없게 만들었습니다. 제가 이 도구를 처음 본 새만금은 인간의 탐욕으로 더 이상 인간과 생태계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이 아니게 되었지만, 아무리 많은 비용을 들여도 수질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최근 다시 해수유통을 결정하기도 했습니다. 

우리는 이 기후위기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,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생태계의 한계를 적극적으로 사고하는 ‘좌파’이면서 동시에 계급과 체제의 변화를 만드는 ‘생태주의자’가 되어야 합니다.

 

그 길에서 치열하게 함께 만나고, 토론하고, 싸우고, 기뻐하는 녹색정치Lab ‘그레’가 되겠습니다!

 

감사합니다.